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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조정 수익률(RAROC) 기반 포트폴리오 전략

niceda2 2025. 4. 26. 19:44

RAROC의 개념과 전통 수익률 지표의 한계

위험조정 수익률(RAROC, Risk-Adjusted Return on Capital)은 투자 수익률 산정 시 단순한 절대 수익률이 아닌, 자산이 감내한 리스크 대비 수익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RAROC는 주로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에서 자본 효율성과 리스크 대비 수익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며, 기본적으로는 “위험조정 수익 / 경제적 자본”이라는 수식으로 정의됩니다.

전통적인 수익률 지표(ROE, ROI 등)는 투자 대비 수익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동일 수익률이라도 리스크 수준이 다른 투자 대안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두 자산 모두 연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더라도, 하나는 변동성이 거의 없고 다른 하나는 고위험 투자였다면 RAROC는 리스크가 낮은 자산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금융기관이 위험을 통제하면서 자본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특히 Basel II/III 이후 은행 시스템에서는 신용 리스크, 시장 리스크, 운영 리스크를 반영한 RAROC 기준 포트폴리오 관리가 표준화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RAROC는 단순히 수익률을 평가하는 지표를 넘어, 자본을 리스크-기반으로 배분하는 핵심 전략 프레임워크로 작동합니다.

위험조정 수익률(RAROC) 기반 포트폴리오 전략

RAROC 계산 방식과 포트폴리오 위험 반영 구조

RAROC의 계산은 표면적으로 단순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우 정교한 리스크 분석 과정을 포함합니다.
RAROC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계산됩니다: RAROC = (예상 수익 – 예상 손실) / 경제적 자본

여기서 ‘예상 손실(Expected Loss)’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통계적 손실이며, ‘경제적 자본(Economic Capital)’은 투자 손실의 분포에서 99% 수준의 신뢰구간 내 최대손실(VaR) 또는 예상 초과손실(Expected Shortfall)을 반영한 자본규모입니다.
즉, 자산 또는 프로젝트의 극단적 상황에서도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개별 자산의 RAROC를 계산한 후, 전체 포트폴리오의 가중평균 RAROC와 벤치마크 대비 초과 RAROC를 분석합니다.
이는 투자자가 동일한 기대 수익률을 가진 두 포트폴리오 중에서, 어느 쪽이 리스크 대비 더 효율적인지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기준이 됩니다.

또한 RAROC는 다른 리스크 조정 지표(SHARPE, SORTINO 등)와 달리 자본적정성과 규제 리스크를 반영할 수 있어, 금융기관뿐 아니라 고액 자산가, 패밀리오피스, 기업 재무팀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되는 고급 수익성 분석 도구로 평가됩니다.

 

RAROC 기반 자산배분 전략의 실제 적용

RAROC는 실전 포트폴리오 전략에 있어 자산배분 비중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점으로 활용됩니다.
투자자는 자산군별 기대수익률과 리스크(변동성, 베타, VaR 등)를 분석하여 RAROC를 도출하고, RAROC가 높은 자산에 더 많은 자본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자산(글로벌 국채 ETF)의 연 수익률은 4%, 예상 손실은 0.5%, 경제적 자본은 5%일 때 RAROC는 0.7이며, B자산(하이일드 채권 ETF)은 연 수익률 8%, 예상 손실 2%, 경제적 자본 15%일 때 RAROC는 약 0.4입니다.
이 경우 단순 수익률만 보면 B자산이 우위지만, RAROC 기준에서는 A자산이 자본 대비 효율이 더 높음을 의미합니다.

포트폴리오 전체 구성에서 이 기준을 적용하면, 단기 수익률이 낮더라도 리스크 효율이 우수한 자산군 중심의 안정적 배분 구조가 형성됩니다.
이는 특히 금리 상승기, 변동성 확대기, 시장 방향성 불확실 시기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내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유용합니다.

또한 리밸런싱 시점마다 각 자산의 RAROC를 재산정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따른 위험 구조의 재조정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RAROC 전략의 한계와 보완적 활용 방안

RAROC는 매우 강력한 리스크 기반 수익률 평가 도구이지만, 모든 투자 상황에 완벽하게 적용될 수 있는 절대 지표는 아닙니다.
가장 큰 한계는 모델 입력값(예상 손실, 경제적 자본)의 추정치 정확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신흥국 자산, 비상장 주식, 대체투자(부동산, 인프라 등)와 같이 시장 가격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자산군의 경우, 경제적 자본을 계산하는 데 필요한 VaR 또는 기대 초과손실 모델이 과도하게 단순화되거나 부정확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또한 RAROC는 미래 수익과 리스크를 ‘과거 통계’에 기반해 예측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블랙스완 이벤트나 구조적 전환기에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RAROC는 절대적 판단 기준이 아닌, 포트폴리오 의사결정의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다음과 같은 보완 전략이 유효합니다.

  1. RAROC + SHARPE 또는 SORTINO 지표를 병행 사용해, 다양한 관점에서 수익성과 리스크를 비교
  2. 스트레스 테스트 기반 시나리오 분석을 함께 적용해, 극단적 상황에서도 포트폴리오의 RAROC가 유지되는지 점검
  3. 시장 리스크와 비시장 리스크(운영, 법률, 정책 등)를 분리하여 별도로 계량화

결론적으로 RAROC는 고도화된 포트폴리오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수단이며, 투자자와 운용자는 이를 보완지표와 결합하여 더욱 정교한 자산배분 전략을 설계해야 장기적인 리스크-수익 균형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